내년부터 마을버스와 비슷한 크기의 ‘자율주행 버스’가 서울시내 교통 소외 지역을 오가는 생활 교통수단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동대문ㆍ동작ㆍ서대문구 등 3개 자치구를 시작으로 노약자와 지역 주민을 위한 ‘교통약자동행 자율주행버스(가칭)’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운행을 시작한 심야 자율주행버스, 다음 달 운행을 시작하는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에 이어 서울시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다.  

첫 운행 지역은 자치구 공모를 통해 동대문구·동작구·서대문구가 선정됐다. 사업명이 의미하듯 교통 두절 지역과 노약자 다수 이용 지역 등 자치구 내 소외지역 중심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노선별로 마을버스처럼 지역 내 이동을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구간은 동작구 숭실대학교~중앙대학교 사이다. 이 구간은 많은 학생이 오가지만,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잘 알려진 구간이다.  

사업은 시와 자치구 간 협업을 통해 시행된다. 시는 행정ㆍ재정적 지원과 필수 인프라 설치, 안전 운행을 위한 지도ㆍ감독을 맡는다. 각 자치구는 노선, 자동차, 운영 업체 선정 등 운영과 운행관리를 책임진다. 시는 제안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자치구와 협의를 거쳐 적정 노선과 개략적인 자동차 규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국토교통부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거쳐 2025년 상반기에 여객 운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동작구는 이미 지구 지정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르면 올해 말 지구 지정을 거쳐 내년 초에는 운행할 예정이다. 시는 자율주행차가 기존 마을버스처럼 지역 대중교통 수단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자율주행 수단이 대중교통 서비스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민이 친밀감을 느끼고 자주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역주민, 교통약자 등에게 첨단 교통 정책의 혜택이 먼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