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앙방송(CC-TV)이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X) 계정인 앙시군사(央視軍事)는 이날 '전투경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1분 분량의 영상엔 산둥함 항모편대의 함재기 젠-15의 이·착륙, 가상 목표의 타격, 보급 작전 등의 장면이 담겼다.
CC-TV는 “남중국해와 서태평양 해역 모두와 관련된 훈련”이라며 “산둥함 항모편대가 각종 작전 배경의 편대 협조 및 지휘훈련을 실시해 항모편대의 장거리 해역 작전능력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산둥함 편대훈련과 동시에 3호 항공모함인 푸젠함(福建艦)의 4차 해상시험도 진행했다. 동방일보는 지난 5일 조기경보기 쿵징-600과 젠-15B 모형을 탑재한 푸젠함의 해상시험 사진을 게재하고 “80% 이상의 전투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곧 러시아 해군과 합동훈련도 진행한다. 중국 국방부는 9일 SNS계정을 통해 이달 중 러시아 해·공군이 동해와 오호츠크해 해·공역에서 실시하는 중국의 '북부·연합-2024' 연습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을 대비해 중동 5함대에 배치했다. 미 해군 전문 네이벌뉴스는 지난달 말 “중동 상황과 유지·보수 상황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가장 많은 인도·태평양에서 미 항모 편대가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의 미 항모 공백 상황은 이달 말 조지 워싱턴함이 일본 요코스카항에 배치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대만 언론들은 미 항모 공백 상황을 우려했다. 대만 연합보는 지난 7일 “우연처럼 보이는 최근의 전략적 상황은 매우 은유적이며 방향성이 있는 사건”이라며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웜홀'이 되어 미국의 서태평양에서 철수가 뉴노멀이 될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의 조선 능력은 미국의 232배”라며 “푸젠함이 취역을 마치면 서태평양의 전략적 상황이 역전되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10일 인민해방군 남부 전구 우야난(吳亞南) 사령관과 파파로 미국 인·태 사령관이 영상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 군대의 전역(戰域)급 사령관 사이에 설치된 핫라인은 지난 2022년 8월 끊겼었다. 당시 낸시 팰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은 8가지 보복 조치의 하나로 해당 핫라인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