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시자는 52만 267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8082명 늘었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N수생으로 불리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수가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의대 노린 상위권 N수생 상당히 증가”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 3 학생은 34만 777명으로 전체 지원자 수의 65.2%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만 4131명(0.5%포인트) 늘었다. N수생은 전체의 34.8%인 18만 1893명으로 집계됐다. 19만 8025명의 N수생이 수능을 치른 2004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구체적으로 졸업생은 16만 1784명(31%)으로 전년보다 2042명 증가했다. 이 역시 18만 4317명의 졸업생이 수능을 친 2004학년도 이후 최다 수치다. 그동안 입시업계에서는 내년도 의대 증원 등으로 인해 올해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 재학 중이면서 수능을 치는 이른 바 ‘반수생’ 수는 올해 9만 3000명 가량으로 예측된다”며 “의대 진학을 노린 상위권 N수생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통상 반수생 규모는 6월 평가원 모의평가 대비 본 수능 졸업생 지원자의 격차로 추정한다.
검정고시생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수능을 치는 검정고시생은 2만 109명(3.8%)로 전년보다 1909명(0.2%포인트) 증가했다. 4만 2297명이 응시한 1995학년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다. 교육계에서는 내신 등 진입 장벽이 있는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일부 학생들이 일찌감치 자퇴하고 수능을 준비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엔 이과 강세, 올해는 사탐런
선택과목 2개 모두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37.9%인 19만 103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3만 2966명(47.8%)에서 수와 비율이 모두 줄었다. 반면 과학탐구와 사회탐구 각각 1개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5만 2195명(10.3%)으로 전년(1만 9188명, 4%)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에서는 자연계의 경우 과탐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며 “사탐으로 갈아타는 이과생들은 대부분 중하위권대로 추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