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1일 배달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이날부터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약 4개월간 운영한 구독료 무료 프로모션을 끝내는 것이다.
배민클럽은 월 3990원을 내고 가입하면 배달비 혜택을 받는 구독제 서비스다. 주문 여러 건을 라이더가 순차 배달하는 ‘알뜰배달’로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가 무료, 주문 한 건만 배달하는 ‘한집배달’을 시키면 배달비가 할인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클럽 정식 출시를 기념해 당분간 월 요금을 1990원으로 할인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이미 무료 배달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무료 배달에 익숙해진 상태”라며 “더 많은 혜택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이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쿠팡은 월 7890원을 내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이츠 무료 배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요기요는 월 2900원에 배달비가 무료인 요기패스X를 운영 중이다.
“배달비 왜 우리가 내야 하나”
서울 강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30)씨는 “생색은 배민이 내고 부담은 점주가 지는 꼴”이라며 “소비자들은 배민이 혜택을 준다고 생각할텐데 정작 비용은 우리가 내야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배민클럽 주문을 안 받으면 된다고들 하지만, 구독자가 많아지면 그 주문을 안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멤버십과 배달 방식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무료 배달로 늘어난 주문의 혜택을 가게배달 점주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당초 배민배달 매장에서 배민클럽을 시범 운영하다 가게배달 점주들의 요청으로 대상 매장을 확대한 것”이라며 “만약 점주들을 배민배달로 옮기려고 했다면 배민클럽 대상을 배민배달로 한정해 소비자들이 배민배달만 쓰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비보다 배달비 할인이 더 커”
우아한형제들은 혜택을 지속 강화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겠단 계획이다. 연고은 우아한형제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음식 배달에 집중한 혜택을 제공하며 많은 고객이 배달비 절감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일상에 꼭 필요한 멤버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배민클럽만의 독보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