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은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최대수혜자는 정관장이었다. 정관장은 유일하게 공격에 집중하는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를 영입했다. '히잡 쓴 스파이커'로 눈길을 끈 메가는 득점 7위(736점), 공격종합 4위(43.95%), 서브 2위(세트당 0.250개)에 오르며 주포 역할을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밀라나(26·미국·등록명 지아)와 쌍포를 이루며 정관장을 7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끌었다.
메가의 활약은 한국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도 화제였다. 정관장의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엔 인도네시아 국기를 든 팬들이 찾아와 메가를 응원했다. 정관장의 SNS 계정 구독자는 V리그 전체 1위가 됐다. 시즌을 마친 뒤 인도네시아 교육부 초청으로 방문한 친선 경기에는 1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찾아왔다. 메가는 "내가 배구선수인 건 대부분 안다. 한국에 간 뒤 더 유명해진 것 같다"고 웃었다.
메가는 이번 친선 경기에는 뛰지 않았다. 국가대표 경기까지 치르느라 채력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메가는 "힘들지만 프로배구 선수로 당연한 일이다.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빨리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뒤 선수단 변화가 있었다. 리시브를 책임졌던 이소영(IBK기업은행)과 지아가 떠났다. 새 외국인 선수로는 도로공사에서 뛴 반야 부키리치가 왔다. 부키리치와 메가 모두 아포짓 스파이커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두 선수 중 한 명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쓰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메가는 "포지션에 대한 선택권은 내게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지시한 대로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역할을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2년차를 맞은 메가는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쿼터는 물론 모든 외국인 선수 중 당연히 1등이 되고 싶다"며 "작년보다 훨씬 더 높은 자리에 가고 싶고,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