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3개월만에 기준금리 또 인하....예금금리 0.25%포인트 인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내렸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3개월만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 폭이 커지고 소비 여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 금리를 4.25%에서 3.65%로 0.6%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예금금리는 연 3.7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한계대출금리는 연 4.5%에서 3.9%로 0.6%포인트 인하했다. ECB는 기준금리 외에 시중은행이 ECB에 요구지급준비금을 초과하는 예금을 맡기고 받는 예금금리, ECB가 시중은행에 하루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받는 한계대출금리 등도 정책금리에 포함시킨다.

이날 ECB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4.5%→4.25%)한지 3개월만에 또다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 물가 상승률과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8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2.2%로 집계돼 한 달 전(2.6%)보다 0.4%포인트 내리며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 이날 ECB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8%로 낮춰잡았고, 내년 전망치 역시 1.4%에서 1.3%로 내렸다.

ECB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건비 압력이 완화하고 있고,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의 이익이 부분적으로 완충하고 있다”며 “자금조달조건은 여전히 제한적이고, 경제활동은 민간 소비와 투자 약세 등으로 침체돼 있다”고 밝혔다.

ECB의 금리 인하에 따라, 오는 17~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0.2% 상승,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대비로는 3.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