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골프 공식 출범...김하늘 첫날 이븐파 2위, 홍진주 5위

시티골프 스크린박스에서 아이언샷을 하는 김하늘. 성호준 기자

시티골프 스크린박스에서 아이언샷을 하는 김하늘. 성호준 기자

스크린과 일반 골프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골프, 시티골프가 출범했다. 김하늘이 13일 중국 텐진의 메이지앙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골프존 시티골프 차이나 오픈 첫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1언더파 선두 첸딩겐(중국)에 1타 차 공동 2위다. 홍진주는 2오버파 공동 5위다.

 
시티골프는 롱게임은 스크린골프에서 하고, 그린과 그린 주위의 쇼트게임은 인조 그린에서 경기한다. 18개 홀 각기 다른 그린 컴플렉스로 이동해 경기한다.  

대회를 앞두고 김하늘은 “이틀 전에 와서 연습해봤는데 칠수록 더 어려워지더라. 특히 그린 적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걱정한대로 1라운드 초반 좋지 않았다. OB를 내 더블보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11번 홀 버디를 잡아냈고 14번 홀에선 샷이글을 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김하늘은 “은퇴한 이유 중 하나는 경기를 앞두고 느끼는 긴장감이 너무 싫어서다. 시티골프도 그린이 어렵고 특히 짧은 퍼트를 남겨두고 엄청나게 긴장이 됐다. 그런데 14번 홀 세 번째 샷을 앞두고 ‘스크린 골프할 때 곧잘 하던 샷이글이 나오면 좋겠다’하고 기대를 했는데 그게 그대로 들어갔다. 이후 긴장감이 풀리고 경기도 풀렸다”고 말했다. 

경기 후 김하늘은 “오늘 퍼트로 한 버디는 하나 밖에 없었다. 그린에 더 적응을 해야 한다”면서 퍼트 연습을 했다.  


시티골프 쇼트게임 구역에 서 있는 홍진주. 성호준 기자

시티골프 쇼트게임 구역에 서 있는 홍진주. 성호준 기자

홍진주는 11번홀까지 1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후반 보기 3개가 나왔다. 홍진주는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에선 전장이 길지 않아 두번째 샷에서 짧은 클럽을 잡을 때가 많다. 시티골프에선 미들 아이언 등을 많이 쳐 재미있었다. 그러나 체력 소모가 은근히 많아 후반 샷이 조금 흔들렸다. 내일은 라운드할 때 충분히 먹고 체력과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게 잘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홍진주는 올해 KLPGA 챔피언스 투어 6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3번, 준우승 2번, 3위 1번을 했다. 평균타수가 66.5타다.  

배경은은 12오버파 84타를 쳤다.

골프존 차이나 오픈은 선발전을 거쳐 올라온 아마추어 골퍼 80명과 초청선수 20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 3명 외에도 중국, 태국 등의 프로 선수 17명 참가했다. 남녀가 전장 차이만 다르게 경기하며 남녀 가리지 않고 순위를 가린다.  

텐진=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