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은 밥에 곁들여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요. 때론 주식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도 하고, 맛을 더하기도 하죠. 맛있는 반찬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 비워낼 수 있기도 하고요. 냉장고에 넣어두면 든든한, 반찬이 궁금하세요? ‘요리요정 이팀장’으로 불리는 요리연구가 이정웅씨가 제철 식재료부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반찬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30분이면 충분한, 요즘 반찬을 COOKING에서 만나보세요.
‘요리요정 이팀장’의 요즘 반찬 ⑫ 애호박 새우전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갈수록 명절 상차림이 간소화된다고 하죠. 하지만 명절엔 기름 냄새 풍겨가며 굽는 전을 빼놓으면 허전하더라고요. 혹시 저 같은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올 추석엔 제철인 새우로 전을 만들어보세요.
새우는 종류도, 조리법도 다양합니다. 블랙 타이거부터 흰다리새우, 보리새우까지 사시사철 만날 수 있죠. 9월엔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흰다리새우를 추천합니다. 얼리지 않은 싱싱한 상태로 살 수 있어, 소금을 깔고 구워서 그대로 먹거나 간장에 담가 새우 장을 만들어도 탱글탱글한 새우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물론 얼큰한 탕에 넣어도 달큰한 맛이 살아있습니다. 대하에 비하면 가격도 합리적이죠.
새우를 다져넣은 애호박 새우전. 반찬으로, 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사진 이정웅
영양도 풍부합니다. 새우엔 혈액 내의 유해 콜레스테롤을 배출해준다는 키토산과 자양강장에 효과적이라는 타우린이 풍부하죠. 여기에 칼슘과 단백질도 풍부하니, 환절기 보양식 재료로 제격입니다. 흰다리새우를 고를 땐 몸이 투명하고 윤기가 나면서 껍질이 단단한 것을 고르면 됩니다. 클수록 맛이 좋으니까 큰 것을 고르는 게 좋아요. 저는 추석 명절엔 이 제철 새우로 만든 전을 내는데요. 올해는 달큰한 애호박을 활용해 특별한 전을 만들어보려고요. 쉽지만 보기에도 맛도 근사하니,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아마 추석 명절 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될 거예요. 참! 새우는 블렌더로 갈지 말고 칼로 다져야 식감이 좋아요.
Today`s Recipe 애호박새우전 새우살을 채우기 전에 속을 파낸 애호박에 부침가루를 골고루 뿌려줘야 한다. 사진 이정웅
“재료에 있는 달걀 2개 중 1개의 흰자는 새우 반죽에 넣어주세요. 이렇게 하면 반죽이 풀어지지 않고 잘 뭉쳐집니다. 새우살을 애호박에 채우기 전, 애호박엔 부침 가루를 묻혀야 반죽이 잘 붙어있어요.”
재료 준비 재료: 애호박 1개, 달걀 2개, 흰다리새우 5마리, 쪽파 약간, 다진 마늘 1/2큰술, 소금, 후추, 부침가루 3큰술
만드는 법 1. 애호박은 동그랗게 썰어 숟가락으로 속을 파낸다
2. 새우살은 다지고, 여기에 달걀흰자(1개 분량)와 다진 쪽파, 다진 마늘, 소금, 후추를 넣어 양념한 후, 잘 섞는다.
3. 애호박에 부침가루를 묻히고 빈 공간에 ②의 양념한 새우살을 채워 넣는다. 다시 앞뒤를 뒤집어서 부침가루를 골고루 묻힌다.
4. 남은 달걀을 잘 풀어 ③의 새우로 채운 애호박에 고루 바른다.
5. 기름을 두르고 예열한 팬에 ④를 올려 앞뒤고 골고루 굽는다.
이정웅 cook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