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다퉁(大同)에 있는 윈강(雲岡) 석굴(원래 이름은 '석불사')이 좋은 사례다. 윈강 연구원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윈강 석굴 관광지 방문객 수는 300만 명을 넘었고, 입장료 수익도 2억 위안(약 376억 8000만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 다른 예로 습현(隰縣)의 소서천이 있다. 올해 상반기 이곳의 누적 관광객 수는 13만 5000명에 달했으며 문화, 상업, 관광을 합한 종합 수입은 2억 2000만 위안(약 414억 4140만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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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리서치 전문가인 루쥔(盧俊)은 사찰의 사업 형태에 대해 분석을 내놓았다. 분석에 따르면 사찰의 사업 형태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사찰을 특별한 문화 시설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날 사찰은 매우 다양한 사업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첫째, 사찰의 관광지화다.
사찰 수익의 대부분은 입장료에서 나온다. ‘사찰 열풍’으로 인해 근 몇 년간 사찰의 입장료 수익이 많이 증가했다. 씨트립(C-trip·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사찰 관련 티켓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0% 증가했다고 한다. 2023년에는 융허궁(雍和宫), 보타사(普陀寺), 소림사(少林寺), 영산대불(靈山大彿) 등 사찰의 입장료 수익이 모두 1억 위안(약 188억 3300만 원)을 돌파했으며 그중 보타사의 입장료 수익은 무려 21억 위안(3954억 9300만 원)에 달했다.
입장료 외에 사찰의 또 다른 주요 수입원은 법회와 기부금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사찰에서 전자 공덕함을 도입해 QR코드로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둘째, 사찰에서 직접 제작하는 굿즈다.
항저우 영은사(靈隱寺)의 특산품 진피간장(陳皮醬油), 계명사(雞鳴寺)의 자체 개발 밀크티인 ‘계명 밀크티’도 있다. 이 밀크티는 하루에 백 잔 이상 팔린다고 한다. 이 밖에도 재신묘(財神廟)의 재연(財緣) 커피, 융푸사(永福寺)의시베이(慈杯) 커피, 영은사의 시더(囍德) 커피, 법희사(法喜寺)의 무환시(沐歡喜)커피 등이 있다.
신기술을 활용해 사찰의 영향력을 확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베이징의 용천사(龍泉寺)는 대화형 로봇인 ‘로봇 스님 셴얼(賢二機器僧)’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일찍이 2021년에는 바이두(百度·중국 포털사이트)와 소림사가 협력하여 AI 기술로 소림사 가상 인간을 만들어 소림 쿵후를 홍보하기도 했다.
셋째, 사찰을 테마로 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산시성의 법문사(法門寺)는 자체적으로 청소년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유기농 농업과 생태 관광을 결합한 선농쌍수(禪農雙收) 모델을 발전시켰다. 푸젠성 싼밍의 길상사(吉祥寺)는 노인 복지를 위해 중국 최초의 사찰 요양원을 설립했다.
해외 진출도 하나의 방법이다. 중국의 많은 사찰이 이제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해외로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소림사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소림사에는 세계 5대륙 주요 국가에서 운영 중인 200개 이상의 해외 문화 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소림 쿵후뿐만 아니라 중국어 수업, 다도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2년 현대 중국 및 세계 연구 아카데미(The Academy of Contemporary China and World Studies)에서 발표한 ‘중국 담론의 해외 인식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국어 단어 100개 중 ‘소림’이 1위를 차지했다.
사찰을 찾는 관광객의 연령대가 낮아짐에 따라 사찰과 방문객 간의 상호작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찰은 주변 상품, 신기술, 새로운 사업 형태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박지후 차이나랩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