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만들어 작물 재배"...흉물 전락한 서울 빈집, 이렇게 활용한다

빈집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디자인 부문’ 대상을 받은 ‘미아동 골목집.’ [사진 서울시]

빈집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디자인 부문’ 대상을 받은 ‘미아동 골목집.’ [사진 서울시]

서울시·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아이디어 부문 10건·디자인 부문 12건 등 총 22건을 제2차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 빈집활용 공모 수상작 선정

빈집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인 '빈집 비우고 그린인프라 채우기'. [사진 서울시]

빈집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인 '빈집 비우고 그린인프라 채우기'. [사진 서울시]

‘아이디어 부문’ 대상은 ‘빈집 비우고 그린 인프라 채우기’를 선정했다. 서울 종로구 충신동 종로 5·6가 골목길에 있는 빈집 필지를 활용해 스마트팜(smart farm)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지능형 농장이다.

스마트팜이 생산한 채소는 역시 빈집을 활용한 스마트스토어(smart store)에서 팔고, 채소 새싹은 빗물 활용한 스마트 포레스트(smart forest)에서 틔운다. 채소·식물 재배부터 판매까지 농업 생태계 공정을 동네 빈집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빈집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인 '빈집 비우고 그린인프라 채우기' 개념도. [사진 서울시]

빈집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인 '빈집 비우고 그린인프라 채우기' 개념도. [사진 서울시]

‘디자인 부문’ 대상작은 ‘미아동 골목 집’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저층 주거지에 위치한 빈집 사이에 수평·수직 동선을 튼 골목길을 만들어, 주민 화합·소통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담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아동 골목 집은 특히 저층 주거지만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이번 공모전에서 ▶모듈러 이용 다양한 공간조성 ▶대학가 소통의 장 ▶단기거주를 위한 스테이 윗 서울(Stay with Seoul) ▶학교와 연계한 커뮤니티 공간 ▶빈집활용 정원 등 다양한 계획안을 선정했다.

제2차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는 서울주택도시공사 누리집(공고·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은 다음 달 2~3일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 기간 서울 중구 정동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전시한다.

아이디어·디자인 부문 총 22건 당선 

빈집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디자인 부문’ 대상을 받은 ‘미아동 골목집.’ [사진 서울시]

빈집활용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디자인 부문’ 대상을 받은 ‘미아동 골목집.’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창의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7∼8월 공모전을 진행했다. 심사 과정에서 빈집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현 가능성(활용성)과 ▶창의성 ▶공공성 ▶완성도 등 4가지를 기준으로 1차 심사에서 수상작의 2배수(부문별 24 작품)를 선정했다. 2차 심사위원회는 건축․도시계획·조경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이 참여해 최종 수상작·순위를 결정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장기간 방치한 빈집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책적으로 이를 활용할 참신한 방법을 찾기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며 “빈집을 지역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열린 제1회 빈집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빈집의 용도를 제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제안한 ‘집·학교·일터 그사이, 제3의 공간’과 일상 공간을 디자인한 ‘성북동 소반 찻집’ 등 24건의 작품이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