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모기업인 메타가 25달러(약 3만4000원)짜리 식권으로 개인 물품을 구매한 직원 20여명을 해고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타는 식권으로 개인 물품을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 20여명을 지난주 해고했다.
메타는 실리콘 밸리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한다. 하지만 식당이 없는 소규모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배달 앱인 우버이츠, 그럽허브 등에서 외부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바우처가 제공된다. 아침은 20달러(약 2만7000원), 점심과 저녁 식사비는 각각 25달러(약 3만4000원)씩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해고된 직원들은 장기간에 걸쳐 이 식비을 남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음식을 회사가 아닌 자택으로 배달시키거나 식비를 모아 그 돈으로 치약, 칫솔, 와인잔 등과 같은 개인물품을 구매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고된 사람 중에는 연봉 40만 달러(약 5억4800만원)를 받던 직원도 있었다고 한다.
해고 대상자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왓츠앱, 리얼리티앱스 등 메타 계열사의 직원들로 구조 조정 과정에서 비리 사실이 드러났다. 메타는 해고된 직원 수 등 해고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다만 메타는 "장기적인 전략과 목표에 따라 인적 자원을 조정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일부 팀과 직원을 재배치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2022~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약 2만1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메타의 직원 6만7000여명 중 저커버그 등을 제외한 평균 연봉은 37만 9000달러(5억2000만원)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