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자신감 얻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7일 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이 자리엔 서거석 전북교육감을 비롯해 정강선 전북체육회장, 박노준 우석대 총장 등 도내 유관 단체장과 유인탁(레슬링)·임미경(핸드볼)·김동문·정소영(이상 배드민턴) 등 전북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명도 참석했다. 지난해 8월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국제적 망신'이란 오명을 쓴 전북자치도가 1년 3개월 만에 잼버리보다 행사 규모·위상이 훨씬 큰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나서자 도 안팎에선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 올림픽"이란 반응이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지난달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전북이 가진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미래형 올림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장은 저탄소·저비용 건축 방식으로 설계하고, 전주월드컵경기장 등 기존 경기장 22곳을 활용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전북자치도의 구상이다. 소요 예산은 국비 2조278억원, 지방비 7360억원 등 10조2905억원, 경제적 파급 효과는 42조원으로 추산했다.
'88올림픽' 서울시, 2년 전부터 준비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지난해 6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만난 뒤 (올림픽 유치 관련) 구체적 얘기를 했다"며 "잼버리가 끝나고 바로 추진하려다가 잼버리가 그렇게 되는 통에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하면 미친X이라고 할 거여서 공개를 조금 보류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024 파리올림픽 기간인 지난 7월 31일~8월 3일에도 현지에서 이 회장을 만나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다만 '이 회장이 도와주겠다고 했냐'는 물음엔 "열심히 잘 협의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잼버리 교훈으로 외려 올림픽 더 잘 준비"
잼버리 파행 영향에 대해선 "잼버리는 청소년 행사이자 자연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 행사라 올림픽과 근본적으로 대회 성격·조건이 다르다"며 "외려 잼버리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미리 철저히 준비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잼버리 파행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 화장실 부족·위생 문제가 올림픽에선 있을 수 없고, 폭염·태풍 등 외부 자연환경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게 김 지사의 설명이다.
강준만 "잼버리 실패 책임 전북은 없나"
강 교수는 "(잼버리 실패는) 윤 정권 책임이고 거기가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결론이 난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말은 안 해도 '지방(전북) 사람들이 참 무책임하네'(라고 생각한다)"며 "무책임하다는 게 그 일이 일어난 것 플러스 그 이후 대처 방안인데 그때 우리 지역이 너무했다"고 했다. "원초적으로 (대회 조직위원회) 상층부의 컨트롤 타워가 여러 개로 분산됐기 때문에 (잼버리가) 엉망이 됐고 가장 큰 책임이 정권에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이게 실패했을 때 법적·행정적 책임을 떠나 가장 큰 타격을 받고 괴로워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고려하면 전북의 대응 방식은 반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윤석열·김건희 욕하면 만사 오케이…지역·야당 망쳐"
그는 "무조건 윤석열·김건희 이름만 대고 '타도하자' '물러나라' '탄핵'만 외치면 만사 오케이 아니냐"라며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책임자가 두 분이라는 점에서 제가 원망하는 포인트는 다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