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 약하면 안마의자 약하게, 당뇨 환자는 온열 기구 화상 주의

[건강100대 궁금증] 가정용 의료기기

오늘날 많은 가정에서 다양한 의료기기를 사용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체온계와 혈압계 외에도 부항기, 뜸(온구기), 마사지기, 전기 자극기, 안마의자, 파라핀 욕조까지 다양한 의료기기를 집에서 씁니다. 가정에서 건강 관리를 위한 장비들이 보편화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무턱대고 의료기기를 사용하다가 오히려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컨대 가정용 의료기기를 통증 완화 목적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문제는 통증의 원인을 알지 못한 채 기기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는 시원해도 장기적으로 증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허리 부위 화상 자주 발생해

온열 기구를 사용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흔합니다. 통증이 있는데도 참거나 온도를 지나치게 높여서 사용하면 문제입니다. 특히 뜨거운 찜질을 하다가 배꼽 아래나 허리 부위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온열 기구를 사용하는 중에 피부가 간지러워지면 저온 화상의 신호이므로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뇌졸중이나 당뇨병 환자는 감각이 무뎌져 온열 기구 사용 중 화상을 입을 위험이 큽니다.


류머티즘이나 통풍 환자는 파라핀 욕조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파라핀 욕조는 관절에 열을 전달해 통증을 약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 열은 피부 표면에만 전달됩니다.  깊은 조직, 관절 내부 염증을 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열 치료는 감염성 피부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지나치게 강한 압력으로 오래 부항을 뜨다 피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피부에 물집이 생겼는데 이를 잘못 터트리면 발생합니다.

진동이나 압박 자극을 주는 마사지기(안마의자 등)는 경미한 근육통을 완화해줍니다. 하지만 척추 시술을 받았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마사지기의 강도를 약하게 시작해 상태를 살피면서 조절해 써야 합니다. 과도한 강도와 장시간 사용은 오히려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줍니다. 제품 설명서를 숙지하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제품 겉면 의료기기 문구 확인해야 

부종이 있는 환자에게는 팔과 다리에 공기압을 가하는 공기압 마사지기(공기 압박 펌프 치료기)가 도움됩니다. 정맥성·림프 부종이 있는 환자가 공기압 마사지기를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부종 완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습니다. 다만 피부염이나 심장성 부종과 같은 질환이 있을 경우 공기압 마사지기를 사용하면 부종이 악화하기 쉽습니다. 압력과 시간 설정 조절에도 신경써야 합니다.

 
의료기기를 구매할 때는 허위 광고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저주파 자극기를 탈모와 치주염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온열기를 비염·탈모 방지에 좋다고 허위 광고한 사례가 종종 적발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의료기기는 제품 겉면에 ‘의료기기’라는 문구와 허가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입증된 효과만 표시됩니다. 구매 전에 제품의 허가 정보와 효능을 확인하는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