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의 유소년부양비는 2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2023년 기준). 유소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에 대한 유소년인구(0~14세)의 비’를 말한다. 일하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부산 강서구에 왜 아이들 많나

정근영 디자이너
그러나 부산 강서구에는 신도시가 조성되며 인근 지역의 청년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신혼부부 주거와 일자리, 사업 기회 등이 생겨나는 곳에 청년이 정착하며 이들의 자녀인 유소년인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우선 강서구에는 대규모 신도시인 명지국제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단지·공항 등이 가까운 입지에, 공공주택 등을 대거 공급한다. 구청 측은 에코델타시티 사업이 마무리되면 해당 지역에 약 3만 세대가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2단계 사업 진행 중인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도 2만 세대 이상을 수용한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젊은 신혼부부가 많이 이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 부산시청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신도시에는 주로 젊은 세대가 청약을 많이 하고, 청약에 당첨되는 사람은 아이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일정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점은 향후 출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론 지방 쇠퇴 대비해야”
다만 장기적으로는 대부분의 지방도시가 겪고 있는 쇠퇴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전망이다. 모든 지방도시가 강서구처럼 할 수 없는 데다, 지역 개발의 실효성도 과거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인구 감소 흐름도 빠르다. 강서구만해도 2008년부터 계속 늘었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감소로 돌아서 현재 14만2902명이다. 출산율도 지난해 1명 이하로 하락한 상황이다.
마강래 교수는 “도시 외곽 지역을 개발해서 젊은 인구가 쾌적하게 모여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지방 도시의 구도심 지역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며 “도시 정비사업을 강화해 기존 도심에서도 아이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