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의료인상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시작된 대우재단의 도서ㆍ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고자 2021년에 제정됐다. 대우재단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을 펼쳐온 의료인을 선정해 김우중 의료인상, 의료봉사상, 공로상을 수여한다.
내과 전문의인 김 원장은 베트남과 우리나라가 수교를 맺은 직후인 1995년 코이카(KOICA)의 정부 파견 의사로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3년까지 하노이 세인트폴병원,썩석현 빈민무료진료소를 거치며 베트남 빈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쳤다. 베트남 북부마을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집단 감염 사건 등이 전환점이 됐다. 그는 “베트남 사회가 빠르게 발전했고, 의료봉사 형태로 계속 이어가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베트남 의사면허를 취득했고, 2014년 하노이에 한국인 의사들로 구성된 킴스클리닉을 열었다. 그는 “정말 감사하게도 한국에서 뜻있는 분들이 와서 합류해줘 종합클리닉이 됐다. 현재 한국 의사 5명이 팀워크를 이뤄 진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킴스클리닉을 운영하며 베트남 의대생 훈련ㆍ멘토링에 참여하고, 동시에 베트남 기독의료인협회(CMF-V)를 통해 베트남 의료인들이 스스로 빈민 의료봉사를 주도하며 국제 의료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원장은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지만, 아무래도 적절한 사람이 받은 건 아닌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저보다 더 귀한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격려해주시는 뜻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주신 상으로 생각하겠다”라며 “저와 함께 하는 여러분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의료봉사상은 개인 4명과 단체 1곳이 수상한다. 의료봉사상 개인 수상자로는 장애인과 의료소외계층의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해 40년간 의료봉사활동에 앞장선 김우성 장애인치과진료센터 더스마일치과의원 원장, 20년간 부산 반송지역 의료 소외 주민을 찾아가 방문 간호를 제공하고 토요 무료 진료를 진행한 김희성 부산대학교병원 아미의료봉사단 간호사가 선정되었다. 또 21년간 적십자병원의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거창 주민의 생명을 지키는 24시간 필수 의료를 제공해온 최준 거창적십자병원 원장, 강원권에서 닥터헬기 응급구조 활동을 수행하며 10년 이상 국내외 재난 구호 활동에 참여한 김형태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1급 응급구조사가 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의료봉사상 수상 단체로는 265개의 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24시간 응급 수송 체계를 갖추고 원격 진료와 찾아가는 건강 서비스를 제공해온 완도군 보건의료원이 선정됐다.
공로상은 박영배 전 완도대우병원 원장에게 수여된다. 박영배 의사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완도대우병원과 무주대우병원장을 역임하며 도서 오지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다.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 기일인 12월 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 원, 의료봉사상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