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11월 폭설로 스키어만 신났다. 11월 28일 강원도 평창군이 적설량 31㎝를 기록한 덕분에 이튿날 동시에 개장한 휘닉스파크와 모나 용평의 방문객은 개장 첫날부터 최상급 설질을 경험했다. 올겨울은 어느 스키장에서 스키 타고 눈 놀이를 즐길까. 주요 스키장 이용법을 소개한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10여년간 스키장 이용객은 꾸준히 감소했다. 해마다 스키장 한두 곳이 폐장했고, 슬로프 일부만 개장하는 스키장이 많았다. 올겨울은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스키장 대부분이 ‘모든 슬로프 개방’을 발표했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올겨울 시즌권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했다”며 “대학생 시즌권 판매량이 7% 늘어난 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씰룩'과 제휴를 맺은 휘닉스파크. 사진은 콘도 블루동 1층. 최승표 기자
요즘 스키장은 다양한 놀 거리와 먹거리를 내세운다. 휘닉스파크는 이달 19일까지 투숙하는 이용객에게 눈 놀이 시설인 ‘스노빌리지’ 입장권을 준다. 스노빌리지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씰룩’과 제휴를 맺어 볼거리도 강화했다. 휘닉스파크는 스키를 탄 뒤 즐기는 시간 ‘아프레 스키’에도 공을 들인다. 이달 19일부터 1월 26일까지 휘닉스호텔 1층 아베토에서 김가온밴드 등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감상하며 다과도 즐길 수 있다.
11월 29일 스키장 개막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 모나 용평. 사진 모나 용평
이달 4일 개장하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4~5일 이틀간 리프트권을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스포츠 장비를 1만원에 빌려준다. 알펜시아에서는 '광장포차'를 가봐야 한다. 홀리데이 인 리조트 앞 대형 포장마차에서 맥주를 즐기고 버스킹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모나 용평은 11년 연속 ‘월드 스키 어워즈’ 베스트 스키장상 수상을 기념한 객실 패키지를 선보였다. 리조트 1박과 2인 리프트권을 포함해 11만원부터다. 스키장 곳곳에 마련한 포토존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을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숙박권도 준다.
평창의 스키장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스키장도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홍천 비발디파크는 5일, 정선 하이원리조트와 춘천 엘리시안 강촌은 6일부터 스키어를 맞는다.
하이원 워터월드는 국내 워터파크 중에서 실내 면적이 가장 넓다. 백종현 기자
하이원리조트에서는 온 가족이 스키 말고도 눈 놀이와 물놀이를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오는 23일 개장 예정인 2만여㎡ 규모의 '스노우월드'에서는 래프팅 썰매, 얼음 미끄럼틀 등을 탈 수 있고, 국내 최대 실내 워터파크 ‘하이원 워터월드’에서는 바데풀 같은 스파 시설을 갖춰 언 몸을 녹이기에 좋다.
비발디파크는 개장 첫날부터 오후 11시까지 야간 스키를 운영한다. 오는 20일부터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 이어지는 심야 스키를 시작한다. 올겨울 비발디파크에서 스키를 타려면 헬멧을 꼭 써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다. 헬멧 대여료는 3000원이다. 곤지암리조트·하이원리조트 등은 일찌감치 헬멧 착용을 의무화했다.
11월 27일 폭설로 뒤덮인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풍경. 사진 엘리시안리조트
‘인생 사진’을 건지고 싶다면 엘리시안 강촌을 주목하자. 엘리시안 강촌은 전속 사진가가 주말마다 슬로프에서 이용객 수백 명의 사진을 촬영해 홈페이지 ‘현장 스케치’ 코너에 올려준다. 스키를 타면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 쉽지 않은 까닭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곤지암리조트 스키하우스 앞에 설치될 예정인 곤지암 베어. 겨울이면 대형 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사진 곤지암리조트.
이달 둘째 주 주말 개장 예정인 곤지암리조트는 슬로프에 다양한 변신을 꾀한다. 초·중급자도 정상부터 활강을 즐길 수 있도록 파노라마 슬로프를 확대하는 게 대표적이다. 펀 슬로프 존은 ‘눈 언덕’ 코스를 추가해 재미를 더했다. 스키 하우스 앞 ‘눈 내리는 스키 마을’은 인증사진 명당이다. 8m 높이의 곤지암 스키 베어 조형물과 자작나무가 조화를 이룬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