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독주' SK하이닉스, 역대 최고 실적에 승진자 3배 늘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승진 인사를 냈다. ‘성과에 대한 책임과 보상’ 원칙에 따라 솔루션 개발을 담당해온 안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후 차세대 AI(인공지능) 메모리 등 미래 제품 개발총괄에 선임했다. 또 신규 임원 33명을 발탁했다. 이는 SK그룹 신규 임원(75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지난해 SK하이닉스 승진 인원(12명)의 3배에 가깝다. HBM 시장 1위로서 AI(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SK하이닉스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승진한 안현(57)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쳐온 기술통으로 꼽힌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돼 회사의 기술과 전략 관련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해왔다. 당초 HBM 성공신화를 이끈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사장급 이상 승진은 1명으로 제한했다.

신규 임원 33명 중 70%는 HBM과 D램 등 주요 제품에서 확실한 성과를 낸 조직에서 나왔다. 미국 엔비디아에 HBM 제품을 공급 중인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15조3845억원을 달성,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12조2200억원)을 3조원 이상 앞지르며 AI 메모리 1등 자리를 굳히고 있다. SK그룹 통틀어 최연소 신규 임원도 HBM 담당자에서 나왔다. 1982년생인 최준용(42) HBM 사업기획 담당이 주인공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3개 사업부문(AI 인프라, 미래기술연구원, 코퍼레이트센터)에 개발총괄, 양산총괄을 추가해 5개 사업 무문으로 재편했다. 회사는 “핵심 기능별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 5개 C레벨 체제를 도입한다”라며 “부문별 관련 기능을 통합해 ‘원팀’으로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메모리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D램, 낸드, 솔루션 등으로 쪼개져 있던 조직을 안현 개발총괄 산하로 통합했다. 또 양산총괄 조직도 새로 생긴다. 전공정·후공정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양산총괄 산하로 모아 공정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다. 제조기술 담당을 맡아온 김영식 부사장이 양산총괄에 선임됐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국내외에 건설할 팹(반도체 생산 공장)의 생산 기술 고도화를 통합적 관점에서 주도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현 사장. 사진 SK하이닉스

안현 사장. 사진 SK하이닉스

다음은 SK하이닉스 인사 명단 
▶사장 안현
▶신규 임원 선임 강춘호 권로미 권성무 김남호 김성래 김성순 김재범 김정우 김창현 김태환 류도희박원성 박현수 손승형 손영우 심재성 엄강용 엄재광 이두복 이상훈 이송만 이승호 이승환 이정숙 장태수 정춘석 주석진 최상균 최준용 최진택 한권환 황경호 황정태 
▶연구위원 선임 곽상현 선준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