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IMF 만나 “韓 경제 안정적” 후폭풍 우려 다독이기 나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만났다. 사진 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만났다. 사진 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를 만나 “한국 경제 시스템은 안정적이고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제기되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우려를 불식하려는 취지다.

5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만나 “경제 시스템은 통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왔다”며 “주식과 환율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구린샤 수석은 한국은행이 개최하는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는 위기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가) 경제적 불확실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 부문과 기업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IMF 측은 “한국 경제는 강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가졌다”는 기존 평가를 재확인했다.

최 부총리는 전날에도 IMF 총재를 비롯한 세계 각국 재무장관, 글로벌 신용평가회사‧금융회사‧투자자를 대상으로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의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긴급 서한을 발송했다. 최 부총리는 서한에서 “한국의 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국가 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비경제적 요인에 따라 발생한 혼란은 건전한 경제 시스템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에 대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한국 시장에 대한 신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계엄 선포와 철회 이후 한국 주식시장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간하고 “탄핵 표결까지 시장 변동성이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고, 국내 정책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상황이 모두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국제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전무는 전날 “비상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투자자의 투자 결정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신용등급(AA)을 바꿀 실질적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