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A그룹은 미국에서 외국 정부를 위해 로비활동을 하는 경우 미 정부에 이를 신고·등록하도록 한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지난달 23일 계약 체결 사실을 미 법무부에 신고했다.
5일 미 법무부에 등록된 계약 내용에 따르면, DGA그룹은 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대사관에 미 정부·공공 업무와 관련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DGA그룹은 ▶미국의 무역·경제정책과 트럼프 정권 인수위 및 의회 관련 정보 업데이트 ▶한·미 관계 경제·무역 및 정치·안보 분야 컨설팅 ▶대사관 요청이 있을 경우 미 의회·행정부와의 미팅 지원 등 서비스를 맡기로 했다.
주미 대사관은 지난달 18일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가 2022년부터 일한 로비업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었다. 계약 기간은 역시 연말까지이며, 계약 금액은 총 4만 달러(약 5700만원)다.
대사관은 이미 브라운스타인 하얏트 파버 슈렉, 토머스 캐피털 파트너스, 스콰이어패턴 보그스, QORVIS, 코너스톤 가버먼트 어페어스 등 대형 로비업체 및 로펌과 자문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런데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직·간접적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대선 직후 로비업체 2곳과 신규 계약을 맺은 셈이다.
주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무역 통상 등 주로 경제 정책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관한 자문을 구하게 될 것”이라며 “올 예산 집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계약 기간은 일단 연말까지로 했고 활동 성과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