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병환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F4(Finance 4)’와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F4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었던 7일을 제외하고 매일 모여 금융·외환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최근 시장 변동성에 대해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대외건전성에 비해서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시장에 대해 최 부총리는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지속되고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기금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4거래일 동안 누적 84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환시장의 경우 최 부총리는 “세계 9위 수준의 4154억 달러 규모 외환 보유액과 순대외금융자산 9778억 달러 등을 감안할 때 정부·한은의 시장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 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최상목 “野 제안 ‘여야정 경제 협의체’ 적극 참여”
이날 오후 최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정 3자 비상경제 점검회의’ 구성 요청에 대해 “협의체가 구성되면 정부는 적극 참여하겠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여야정 3자 비상경제 점검회의 구성을 통해 최소한 경제만큼은 대안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해 정부 예산안에서 감액만을 반영한 수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코스피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반등해 2400선을 회복했다. 오후 2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33%(54.94포인트) 오른 2415.8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5.37%(33.67) 상승해 660.68에 거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6.1원 오른(환율은 하락) 1430.9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에는 142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