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한 메츠 입단식 치른 소토 “왕조 구축하겠다”

후안 소토가 13일 열린 뉴욕 메츠 입단식에서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AP뉴스

후안 소토가 13일 열린 뉴욕 메츠 입단식에서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AP뉴스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1조원대의 초대박 계약을 터뜨린 메이저리그 대표 외야수 후안 소토(26)가 뉴욕 메츠 입단식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 단순한 우승이 아닌 메츠의 왕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소토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메츠의 장기적인 비전과 결단력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승리에 굶주린 메츠와 함께 왕조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소토는 지난 9일 메츠와 15년간 7억6500만달러(약 1조983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발표했다.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규모는 최대 8억달러(1조1487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기록한 10년 7억달러(당시 환율로 9200억원)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액 계약이다. 또, 전 세계 모든 종목을 통틀어서도 최대 규모다.

소토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157경기에서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128득점으로 활약했다. 소토가 FA 시장으로 나오자 양키스와 메츠는 물론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 구단이 치열한 영입전을 펼쳤다. 소토는 “양키스가 메츠를 이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양키스 역시 나와 함께하기 위해 정말 온 힘을 다했다.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마지막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계약 뒷이야기를 밝혔다.


양키스를 떠나 지역 라이벌 메츠 유니폼을 입은 소토는 이어 “메츠가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되는지 등 많은 것을 내게 보여줬다. 메츠의 왕조를 만드는 것을 매우 갈망하고 있다”고 입단 배경을 밝혔다. 1962년 창단한 메츠는 1986년 단 한 번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을 향해 특급 선수를 영입한 메츠는 이날 성대한 입단식을 마련했다. 시티필드 전광판에는 소토의 얼굴이 계속 게시됐고, 스티브 코언 구단주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소토를 반겼다. 코언 구단주는 “소토 영입은 엄청난 움직임이다.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향해 끊임없이 개선하고 가속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