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류지혁과 4년 최대 총액 26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17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류지혁은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이로써 내부 FA 2명(류지혁, 김헌곤)을 모두 붙잡았다.
류지혁은 2012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KIA 타이거즈를 거쳐 지난해 7월 김태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류지혁은 올 시즌 100경기에 나서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66을 기록했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차기 주장감'이란 평가를 받을 만큼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다. 삼성은 "류지혁은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류지혁은 "다른 팀에 이적할 생각 자체를 (구)자욱 형과 (강)민호 형이 원천 봉쇄 해줬다. 계속 같이 하자고,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드 되고 나서 얼른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녹아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아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또 파란색을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류지혁은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우승이 목표"라며 "남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팬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라팍에서 뛰는 모습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지혁의 계약으로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임기영, 서건창, 이용찬, 김성욱, 하주석, 문성현 등 6명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