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코스트코 美책임자 방한 연기"
익산시는 16일 "올해 안에 코스트코 익산점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탄핵 정국 여파로 해를 넘겨 다음 달로 일정이 연기됐다"며 "코스트코 측과 토지 소유주 간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5월 8일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코리아와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 협약(MOU)을 맺었다.
백제 마지막 수도였던 익산 왕궁면 3만7000㎡ 부지에 800억원을 들여 코스트코 익산점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이르면 2026년 설 연휴 전에 문을 여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비상계엄'이란 복병을 만났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토지 소유주와 사업자(코스트코) 간 이견을 좁혀 다음 주(12월 16~20일) 코스트코 미국 책임자가 익산에 와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었는데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일정을 내년 1월로 미루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5월 점포 개점 투자협약 체결
이에 익산시가 중재한 끝에 이달 안에 토지 매매 계약을 위한 막판 협상을 추진하려 했지만, 국내 정세가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불안해지면서 협상 시점이 연기됐다는 게 시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코스트코 입점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익산시는 한 차례 코스트코 유치가 백지화되는 좌절을 겪었다. 2023년까지 왕궁 물류단지 내 5만㎡ 부지에 입점을 추진하던 ㈜코스트코코리아는 행정 절차와 부지 조성이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1월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며 익산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익산시 "코스트코 입점 계획 확고"
또다시 '무산설'이 확산하자 익산시는 "코스트코 입점 계획은 확고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시는 양측에 ▶공장(생산시설)과 매장을 분리하는 수림대 조성 ▶공장 이전 시 준비 기간 보장 등을 중재안으로 제시,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정 시장은 해당 간담회에서 "비상시국을 이유로 연내 계약 일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일단 기본적인 것은 다 합의됐고 마지막 정리하는 절차만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1월에는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계약 이후 건축 설계·허가 등을 거쳐 착공하면 1년여간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 임기(2026년 6월까지) 내 오픈(개장)은 조금 어렵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