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는 이날 웰즐리 대학의 캐서린 문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기반이 없는 외부인으로 고립된 사람이었다”며 “계엄 선포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국민의 정서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오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비롯된 선거 음모론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데 동기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 대통령이 사용한 ‘반국가 세력’, ‘범죄자 집단의 소굴’을 비롯해 이들에 대한 ‘척결’ 등의 문구는 과거 냉전 시대의 언어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1%로 떨어졌고, 그에게 남은 가장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강경책을 수용하는 노령층”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직무정지로 인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은 북한의 도발과 국내적 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해야 할 강력한 선출직 지도자를 잃게 됐다”며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한국이 주한미군에 대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하고,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가 사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윤 대통령의 지난 2년 반여의 집권 기간에 대해선 “중국과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일본과 긴밀히 협력하며 워싱턴과 도쿄에서 찬사를 받았다”면서도 “국내에선 야당과의 끊임없는 충돌, 배우자의 부패와 권력 남용 의혹, 검찰을 이용한 적대적 언론인과 정치적 반대 세력을 침묵시켰다는 비난 등으로 점철됐다”는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