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본은 이날 낮 12시쯤 윤 대통령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도착해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인편으로 이를 전달하지 못했다. 공조본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시 7분쯤 한남동 관저를 떠났다. 대통령경호처는 공조본에 '업무 소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공조본은 이날 오전 용산구 대통령실을 찾아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대통령실 거부로 무산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관계자 4명은 오전 10시 30분쯤 대통령실 서문 민원실에 도착해 대통령비서실과 1시간쯤 협의한 끝에 발길을 돌렸다. 대통령비서실은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는 게 비서실 업무인지 판단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공조본 관계자는 "대통령실·관저에서 둘 다 수령 거부를 당해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조본은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실에 특급 등기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공조본 관계자는 "우편도 동시에 발송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조본은 특급 등기가 이날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등기를 윤 대통령 측이 수령했는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오전 10시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청사로 출석하라고 통보할 방침이다. 공수처 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 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혐의로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가 적시됐다.
공조본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수사 협의체다. 공조본 관계자는 출석 요구서 전달이 끝내 불발됐을 때 긴급체포와 같은 강제구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부분을 검토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