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침대 회사가 잠을 충분히 자지 않은 여성의 25년 후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의 '벤슨스 포 베드즈'는 수면 전도사로 불리는 소피 보스톡 박사와 협력해 하루 평균 6시간 잠을 잔 여성 '한나'의 2050년 모습을 공개했다.
수면 전문가들은 2010년 이후 학술 저널에 발표된 수면 관련 연구 논문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한나를 설계했다. 이 데이터는 뇌, 면역 체계, 근육, 피부, 눈, 머리카락 등 전신에 미치는 물리적 영향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구현된 25년 후 한나의 모습은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의 악당 캐릭터인 골룸을 떠올리게 했다.
등은 굽어 있고 머리카락은 얇아진 채 탈모가 진행됐다. 얼굴에는 황달과 주름이 생겼다.
배도 나왔는데 이는 충분히 자지 못할 경우 내장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내장 지방은 대사 질환과 인슐린 저항성과도 관련이 있다. 또한 배고픔을 담당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도 감소해 식욕이 증가하는 데다, 피곤한 사람들이 운동하지 않기 때문에 복부 비만이 생긴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보스톡 박사는 "한나는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수면이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며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수면 부족은 비만, 심장병, 2형 당뇨병은 물론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침실을 어둡게 유지한 채 충분히 잔다면 이런 모든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벤슨스 포 베드즈의 마케팅 이사인 리사 리차드는 "한나는 수면과 관련된 모든 조건이 잘못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측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잠에 대해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한나를 보면서 현재 자신의 수면 부족 징후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