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은 프로 9년차 박성한에게 의미있는 해였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0.301)과 두자릿수 홈런(10개)을 동시에 달성했기 때문이다. 2021시즌에도 타율 0.302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1개에 그쳤다.
안타와 홈런만 늘어난 게 아니다. 출루율(0.380)과 장타율(0.411)도 상승했다. 박성한은 그동안 강한 어깨가 돋보이는 '수비가 좋은 선수'란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공을 잘 보고, 멀리 치는 '좋은 타자'로 성장했다.
올해 은퇴한 추신수가 차기 주장감으로 박성한과 최지훈을 꼽을 만큼 팀내 입지도 커졌다. 박성한은 "저라는 선수를 팬들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만족한다기보다는 기분이 좋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상식장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에서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KIA 타이거즈 박찬호(154표)에 36표 뒤져 2위에 올랐다. 전체적인 기록상으로는 박성한이 우세했지만 우승에 기여한 박찬호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프리미어까지 2년 연속 국가대표로 뽑혔다. 202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김하성(29)과 함께 대표팀 내야를 이끌어주리라는 기대를 받는다. 하지만 박성한은 몸을 낮췄다. 그는 "이번에 대표팀에 갔지만 다음에 또 뽑힌다는 보장이 없다. 안주하지 않고 준비를 더 잘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