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산다" 돌아온 외인들 6000억 '줍줍'…코스피 상승 마감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달러당 원화값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달러당 원화값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외국인투자자들이 오랜 만에 국내 주식을 쓸어 담으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2% 오른 2484.43에, 코스닥 지수는 0.45% 오른 697.5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2거래일 연속 떨어졌지만, 이날 상승세로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3.4원 내린(환율 상승) 1435.5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본 외국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이날 246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2680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3390억원 등 총 6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4640억원, 선물 시장에서 230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최근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자동차(현대차 +4.84%, 기아 +6.37%)와 금융(KB금융+3.32%, 신한지주 +2.77%), 2차전지(POSCO홀딩스+1.7%)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전날 자사주 76만1000주를 소각한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가 5.41% 뛰었다.

코스피가 비상계엄 사태 이전(12월 2일 2454.48)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증권업계의 이목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내년에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은 FOMC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점도표 상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경우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상향 여부가 관건”이라며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만큼 지난 9월 FOMC보다 금리 인하 폭과 빈도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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