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선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본 외국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이날 246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2680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3390억원 등 총 6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4640억원, 선물 시장에서 230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최근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자동차(현대차 +4.84%, 기아 +6.37%)와 금융(KB금융+3.32%, 신한지주 +2.77%), 2차전지(POSCO홀딩스+1.7%)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전날 자사주 76만1000주를 소각한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가 5.41% 뛰었다.
코스피가 비상계엄 사태 이전(12월 2일 2454.48)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증권업계의 이목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내년에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은 FOMC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점도표 상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경우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상향 여부가 관건”이라며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만큼 지난 9월 FOMC보다 금리 인하 폭과 빈도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