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중 11만 달러 근접 3일 연속 신고가…질주 이어질까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고쳐쓰고 있다. 18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이날 오전 11시 55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83% 상승한 10만8357달러(약 1억557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5일 10만6500달러대에 오른 데 이어 전날엔 10만7800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3일 연속 신고가다. 미 대선이 치러진 지난달 5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7만 달러 수준이었다. 트럼프 당선이 결정된 후 1달여 사이 3만 달러 넘게 오르면서 상승 폭만 55%에 달한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CNBC는 “금리 하락은 달러 약세와 통화 공급 증가를 의미한다”며 “두 가지 모두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통상 성탄절을 앞두고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도 한몫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100에 편입된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투자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친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도 크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중국이나 그 외 다른 국가가 아닌 우리가 선두가 되고 싶기때문에 암호화폐로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비트코인 매도 가능 수량을 줄여 내년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G의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더 힘이 실렸다”며 “다음 목표는 11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의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AI) 차르’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지지자인 폴 앳킨스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힌 뒤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내년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미국의 전략 비축금 구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자산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연구 책임자는 “전략적 비축 기금 계획은 신중해야 하며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