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 쇼크에 원화값 1450원 깨졌다…2009 금융위기 후 처음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및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및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화값이 1달러당 1450원 선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회 연속 금리를 인하에 나서면서도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펀더멘털 약화도 원화값에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7.5원 하락한(환율은 상승) 1453원에 개장했다.  

미국의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위원회)에 영향받았다. 연준은 17일~18일(현지시각)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다만 점도표에서는 경제성장률 호조세를 기반으로 내년 금리 인하 속도조절이 시사됐다.

지난 9월 내년 인하 횟수로 4차례를 예상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2차례만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정치 불안도 원화값을 짓누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내년과 내후년 1%대 저성장 예고도 원화값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 심리 불안으로 올해 성장률을 11월 전망치 2.2%보다 낮은 2.1%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예고했다.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는 “외환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한다”면서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