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회 연속 금리를 인하에 나서면서도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펀더멘털 약화도 원화값에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7.5원 하락한(환율은 상승) 1453원에 개장했다.
미국의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위원회)에 영향받았다. 연준은 17일~18일(현지시각)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다만 점도표에서는 경제성장률 호조세를 기반으로 내년 금리 인하 속도조절이 시사됐다.
지난 9월 내년 인하 횟수로 4차례를 예상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2차례만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정치 불안도 원화값을 짓누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내년과 내후년 1%대 저성장 예고도 원화값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 심리 불안으로 올해 성장률을 11월 전망치 2.2%보다 낮은 2.1%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예고했다.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는 “외환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한다”면서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