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만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로 기존보다 0.25%포인트(p) 인하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때문에 시장은 이번 결과를 긴축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최 부총리는 "세계 주요 통화들이 대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 의식을 가지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인 조치로 환율 급등 등 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서 은행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시기를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완충자본 규제는 17개 국내은행과 8개 은행지주회사 등 은행권이 위기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을 추가로 적립하게 하는 제도다.
은행별 스트레스테스트(위기상황분석)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수준에 따라 기존 최저자본 규제 비율에 더해 최대 2.5%포인트까지 차등해 추가자본을 적립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연내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연말부터 스트레스 완충자본 추가 적립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상반기 중 도입 시기와 방법을 재검토해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약 1조5000억원 수준인 보험사의 증권시장안정펀드 잔여매입약정금액(미사용금액)에 대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 위험액 반영수준도 절반으로 하향하기로 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가치가 장 초반 1450원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원화값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전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6.6원 급락해 1452.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