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주주명부 폐쇄 마지막날 고려아연 1.13% 추가 확보

지난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 지분 1.13%를 추가 확보했다. 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벌리게 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자유재량매매(CD) 방식으로 고려아연 23만4451주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했다. 자유재량매매란 주식을 대량으로 한꺼번에 사들이는 것이 아닌, 적은 양을 조금씩 시장가에 가까운 범위 내에서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로써 영풍-MBK파트너스 지분은 발행주식 총수의 40.97%에 이르게 됐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의결권주식 총수 기준으로는 46.7%까지 오르면서 과반에 가까워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지난 4일 공시에서 지분 0.32%를, 지난달 26일엔 0.13%를 장내 매수하면서 발행주식 총수 지분을 17.5%까지 늘린 상태다.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한화 등이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준다고 가정하면 최 회장 측 지분은 35%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연합뉴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는 다음달 23일 임시주총에서 신규 이사 선임 등 안건에 대해 표대결을 펼친다. 임시주총 주주명부 폐쇄일은 12월 20일이다. 다만 국내 주식 장내매수의 경우 매매거래일로부터 2거래일 뒤에 증권과 대금이 결제되기에 12월 18일이 양측이 장내매수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이자 1대 주주로서의 권리를 되찾아 지배구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장내매수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18일부로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전부를 담보로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7150억원을 대출받았다. MBK파트너스는 이중 약 2731억원과 자기자금 218억원, 총 약 2950억원을 이번 장내매수에 썼다. 평균 매수가는 125만8445원이다. 2차 장내매수 기간 고려아연 평균 종가(122만6741원)와 유사한 가격이다. 장내매수 개시 당시 100만원 안팎이던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5일 200만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00만 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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