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피해를 본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 충암고에 한 시민단체가 '풀빵'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역 시민단체인 서대문마을넷 활동가들은 전날 오전 충암고 학생들에게 풀빵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지역주민 10여명이 새벽부터 준비한 풀빵은 그동안 마음고생 한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한 선물이었다. 교실 한편에는 "변함없이 빛날 너희를 응원해" "충암고 재학생들, 여러분 잘못이 아니에요" 등과 같은 응원 문구도 내걸렸다.
앞서 비상계엄 사태로 이 학교 출신인 이른바 '충암고 라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면서 학교에는 항의 전화가 쏟아진 바 있다. 심지어 교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일부 시민들이 폭언하는 일까지 벌어져 학교 측은 당분간 등교 복장도 자율화했다.
충암고 교장과 학부모회장은 최근 국회에 나와 "죄가 없는 아이들을 향한 조롱은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조현 서대문마을넷 활동팀장은 연합뉴스에 "우리 주위에는 나쁜 어른들만 있는 게 아니고 더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점들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