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후반 43분 득점을 올렸다. 토트넘은 4-3으로 이기면서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얻은 왼쪽 코너킥 때 큰 커브를 그리게 차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맨유는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이 골키퍼를 방해했다고 항의했으나 이날 경기는 비디오 판독이 없어 손흥민의 득점이 인정됐다. 손흥민의 올 시즌 7번째 골이다. 지난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전(1골 2도움)에 이은 공식전 2경기 연속 골이다.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한 토트넘은 맨유까지 무너뜨리며 3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손흥민으로선 토트넘 입단 이후 처음으로 컵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내 골도, 경기도 모두 미쳤다"고 했다. 후반 3-0으로 앞서다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의 치명적 실수로 두 골을 내줬지만, 손흥민의 쐐기골로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손흥민은 "스코어 3-0에서 3-2가 됐을 때는 압박감도 있었다. 일부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그것도 축구의 일부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했다. 침착함을 유지한 뒤 다시 다음 골을 넣으려 노력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달 초까지 공식 대회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했으나 최근 두 경기 9골을 넣으며 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은 "힘든 시간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사우스햄튼전 승리에 이어 오늘도 승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 2경기에서 넣은 골들이 대부분 팀원의 협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토트넘은 4강에서 리버풀을 상대한다. 손흥민은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함께 도전한다면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