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우버는 왜?
카카오모빌리티라는 강력한 1위 사업자가 있었지만, 업계에선 국내 점유율 1위 내비게이션을 보유한 티맵과 글로벌 1위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우버의 기술 역량을 합치면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물리적으론 두 회사 지분이 반반에 가까운 비율로 섞였지만, 화학적 결합은 이루지 못했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택시 서비스 명을 두 회사 첫 글자를 단순히 결합해서 쓴 게 대표적이다. 우버를 사용하던 해외 이용자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우버 앱이 우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외국인들에게조차 익숙치 않은 탓에 합작회사 시너지 효과가 미미했다. 티맵 내비게이션을 활용한다는 점 외에는 의미있는 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우버는 결국 독자 경영의 길을 택했다. 지난 3월 서비스명 우티를 우버 택시로 변경했고 이번엔 티맵 지분을 인수기로 합의했다. 합작에 따른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서비스명을 우티에서 우버 택시로 바꾼 뒤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서비스명을 바꾸기 전보다 가입자 수가 50% 이상 증가했고, 이용 건수도 지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지난 7월 서울과 인천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택시 ‘우버 블랙’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월 방한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택시 시장의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우버의 성장을 위해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여건 상 더 뾰족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티맵은 왜?
티맵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오프라인 기반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한다.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이 핵심이다. 티맵은 지난 9월 공개된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가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수가 507만 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행 데이터 기반의 운전 점수를 보험과 연계한 티맵 특약, 완성차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 등 사업 등이 중심이 될 예정이다. 티맵 관계자는 “연간 22억 회 이상의 검색이 발생하는 주행 데이터에 AI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