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방위군 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보좌관 등 2명을 암살한 사건의 용의자가 ‘서울(seoul)’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티셔츠를 입고 법원으로 호송되는 장면이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살인과 테러, 불법 폭발물 제조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남성 아흐마드존 쿠르보로프는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지방법원으로 호송됐다.
호송된 그가 입고 있던 상의에는 ‘서울’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쿠르보노프가 한국과 인연이 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17일 모스크바 남동부 랴잔스키 대로의 아파트 입구 근처에 있는 스쿠터(킥보드)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과 그의 보좌관 등 2명이 사망했다.
키릴로프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모스크바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군 관리 중 가장 고위급이다.
이 폭발로 이 건물의 1∼4층 유리가 깨지고 주위의 차 여러 대가 파손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눈 쌓인 도로 위에 키릴로프와 그의 보좌관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있는 사진들도 공개됐다.
SBU는 지난 16일 우크라이나에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키릴로프를 기소하기도 했다. SBU는 2022년 2월부터 전장에서 4800개 이상의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기록됐다고 주장했다.
2017년부터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 부대를 책임진 키릴로프는 지난 10월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야만적인 화학 무기를 사용하도록 도왔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영국과 미국은 러시아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위반해 우크라이나군에 독성 물질인 클로로피크린을 사용한다고 비난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