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예림-위파위 맹활약… 현대건설, 흥국생명 2연패 몰고 승점 3점차 추격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승점 6점짜리 대결'에서 2위 현대건설이 웃었다.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선두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현대건설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2, 25-21, 25-16)으로 이겼다. 고예림(13점)과 위파위 시통(12점)이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이 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개인 통산 서브득점 350개(역대 3호)를 달성했다.

현대건설(12승 4패·승점 37)은 올 시즌 처음으로 흥국생명(14승 2패·승점 40)을 꺾으면서 턱 밑까지 추격했다. 17일 정관장에게 패하면서 개막 14연승 질주를 멈춘 흥국생명은 선두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현대건설 고예림. 사진 한국배구연맹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현대건설 고예림.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투트쿠 부르주가 지난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투트쿠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얼마나 못 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몇 경기는 뛰지 못한다. 시작이 좋았지만, 지금이 고비다. 투트쿠의 결장이 다른 포지션 선수의 성장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아포짓에는 선수 3명(문지윤, 최윤지, 김다은)을 생각하고 있다. 이틀 전에 경기를 했기 때문에 연습할 시간이 충분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결장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리베로 김연견은 회복이 됐다. 허리라서 오늘은 이영주가 안정적인 리시브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2명을 동시에 기용하려 한다. 정지윤은 오늘까지 3경기 정도는 쉬게 하려 한다. 본인은 뛰고 싶어하지만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예림과 서지혜가 번갈아 그 자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모마,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공격이 몰렸고 상대팀은 이에 대비하면서 긴 랠리가 이어졌다. 팽팽하던 흥국생명의 범실로 흔들렸다. 공격수들과 세터 이고은의 호흡이 흔들리면서 순식간에 4연속 득점을 내줬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과 서브득점까지 터지면서 10-6으로 달아났다.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현대건설 위파위 시통. 사진 한국배구연맹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현대건설 위파위 시통.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김다은 대신 들어간 문지윤이 분위기를 바꿨다. 1블로킹 상황에서 득점을 올린 뒤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이고은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면서 10-12로 추격했다. 거기까지였다. 흥국생명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후위공격 시도는 번번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벽에 김연경의 스파이크도 터지지 않았다. 이다현이 임혜림의 속공을 가로막은 데 이어 속공까지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4-12에선 무려 11연속 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중반부터 도수빈을 투입한 데 이어 최은지를 교체로 넣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조직력이 흔들렸다. 투트쿠의 공백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볼을 살려내려는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가까스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가운데). 사진 한국배구연맹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가운데). 사진 한국배구연맹

그러나 2세트에서도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 차가 벌어졌다. 모마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지만, 고예림과 위파위가 공수에서 활약하며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피치의 이동공격과 정윤주의 백어택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추격을 펼쳐봤으나 패하고 말았다.

3세트에선 잠잠했던 모마가 살아났다. 연이어 강스파이크를 때린 데 이어 김연경이 푸시로 넘긴 걸 다시 푸시로 받아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좀처럼 따라붙지 못했다. 16-8. 현대건설은 점수 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모마와 양효진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2024.12.20/뉴스1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모마와 양효진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2024.12.20/뉴스1

강성형 감독은 "상대 외국인이 아팠지만, 세터 김다인과 이영주, 고예림이 잘 해줬다. 우리가 잘 한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3라운드 2경기가 남았는데, 중요하다.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모마도 무릎 쪽이 안 좋아서 관리를 잘 해야할 것 같다. 오늘은 나쁘지 않았는데, 건염이 있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보셨다시피 좋지 않았다. 배구에 대해서 논할 게 없을 것 같다"며 "이틀 휴식이라 준비한 날도 부족했고, 아포짓도 없었지만 변명이 되진 않는다. 이런 경기력으로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흥국생명은 12월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그럴 수도 있지만, 오늘 경기는 기존에 잘 뛰지 않았던 선수가 뛰었음에도 못했다"고 답했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2, 23-25, 28-26, 25-15)로 이겼다. 미들블로커 김민재가 공격성공률 84.62%에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면서 15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11승 5패·승점 35)은 1위 현대캐피탈(13승 2패·승점 37)을 2점 차로 쫓았다. OK저축은행(4승 12패·승점 15)은 2연승을 마감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