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12, 25-21, 25-1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위 현대건설(12승 4패·승점 37)은 1위 흥국생명(14승 2패·승점 40)을 바짝 따라붙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전 "고예림이 선발로 나간다. 서지혜와 함께 제 몫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서지혜는 3세트 막판까지 코트를 밟지 못했다. 고예림이 공수에서 너무나 뛰어난 활약을 해서다.
3세트 경기였지만,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6점·12월 3일 GS칼텍스전)의 두 배를 올렸다. 위파위-이영주와 함께 무난한 서브 리시브를 보여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서브 리시브 때 투입된 리베로)이영주와 고예림이 잘 받아줬다"고 칭찬했다.
고예림은 "(시즌 첫 선발이라)살짝 긴장이 됐는데, 기분 좋은 긴장감이었다. 제일 많이 든 생각은 '후회 없이 하자'는 것이었다"며 "오래간만에 재밌게 배구를 했던 것 같다. 내 장점이 잘 나왔고, 텐션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1세트에서 안정적인 서브로 14-12에서 25-12까지 11연속 득점을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처음에는 중요한 점수라서 (안전하게)넣어주자는 생각이었는데, 상대 리시브라인이 강한데도 점수가 나와 놀랐다"고 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활약해온 고예림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15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지난해 양쪽 무릎 수술을 받은 여파가 있었다.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좋은 활약을 보여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올 시즌에도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스타팅 출전 세트도 2회에 그쳤다.
고예림은 "수술 뒤 재활 기간을 충분히 가졌고, 몸을 잘 만들었다. 몸 상태 문제는 아니었다"며 "다만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리듬을 못 찾았던 것 같다. 리베로나 리시브만 하는 선수가 아니고, 공격수가 아니다 보니 때리기도 해야 하는데 리듬이 좋아도 받고만 나왔다"고 했다.
정지윤은 당분간 2~3경기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예림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솔직히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해왔던 대로, 준비한 대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되지만 최대한 신경쓰지 않을 생각이다. 고예림은 "지금은 욕심을 내려놓았다. 그런 부분 생각하다 보면 리듬도 맞지 않게 된다. 기회가 있을 때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우승 멤버가 모두 남아 있다. 흥국생명에 아직 뒤져 있지만 2연패라는 꿈을 모두가 꾼다. 고예림은 "지난 시즌과 멤버도 똑같고,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우승)욕심은 많다. 흥국생명이 강해서 우리가 우리 할 것만 하자고 했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