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환씨의 ‘35주년 콘서트 Heaven’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구미시장 “안전 우려…대관 취소”
특히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당일 수원 공연에서 공연 중 “탄핵이 되니 좋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뒷조사를 받았는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앞으로 편안한 세상이 될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구미 지역 13개 시민단체는 “이씨의 발언과 행동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지적하면서 이씨의 구미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고 지난 19~20일 이틀간 두 차례의 항의 집회도 진행했다.
“서약서 요청했지만, 날인 거부해”
구미시는 이씨가 공연 중 정치적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고 시민 단체 항의 시위 등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관련 조례를 근거로 지난 20일 ‘정치적 선동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이씨에게 요청했다.
김 시장은 “이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 대신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며 “시민 안전을 도모하고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구미시장으로서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환 "안타깝고 비참…법적 대응 예정"
이씨는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대관규정과 사용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 작성’ 요구를, 그것도 계약 당사자도 아닌 출연자 서약까지 포함, 대관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심지어 일요일 특정 시간까지 제출하라 요구하며 ‘대관 취소’를 언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연일 직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이름 써라’ ‘이름 안 쓰면 공연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요구를 받아야만 하다니요.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