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측, 공수처 2차 출석요구서도 수취 거절…성탄 조사 불투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 측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출석요구서 우편물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부속실에 발송한 출석요구서는 '수취인 불명', 대통령 관저에 보낸 요구서는 '수취 거절'인 것으로 현재 시점 우체국 시스템상으로 확인된다"며 "전자 공문도 미확인 상태"라고 밝혔다.

공조본은 지난 20일 윤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부속실 등 세 곳에 특급 우편과 전자 공문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공수처 차정현 부장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에는 성탄절인 오는 25일 오전 10시 윤 대통령이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검사실로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례 없는 현직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정부청사가 대부분 비는 휴일을 선택한 것이다. 윤 대통령 혐의로는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시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이 전자 공문을 열람하지 않고, 우편물 수령도 거부하면서 성탄절 대면 조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해졌다. 윤 대통령 측은 지난 18일 공수처의 1차 출석요구서도 받지 않았고 조사에도 응하지 않았다. 공조본은 일단 25일까지 윤 대통령의 출석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측은 아직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경호 문제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