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회가 목표”...최다 헌혈왕 진성협씨 777번째 성탄 헌혈

올해 성탄절을 앞두고 777번째 헌혈을 한 제주도민 진성협씨. 사진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

올해 성탄절을 앞두고 777번째 헌혈을 한 제주도민 진성협씨. 사진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

“행운의 숫자가 세 개나 겹치는 777회 헌혈이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적십자 집계에서 전국 최다 헌혈자로 기록된 제주도민 진성협(61)씨가 성탄절을 앞두고 헌혈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은 진성협씨가 지난 19일 헌혈의집 신제주센터에서 777번째 헌혈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진성협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778번째인 내년 첫 헌혈은 1월 2일에 하기로 했다”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 정년 69세까지 1000회 헌혈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1000회 목표와 관련해 진씨는 “69세까지 한 해 25회 이상 헌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만약 정년까지 1000회를 달성하지 못해도, 헌혈 정년이 더 늘어나길 기대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 출신인 진씨는 서울시 수도전기공고 3학년이었던 1981년 7월 서울역에서 첫 헌혈을 했다. 그는 "당시 백혈병 관련 질환을 앓던 고향 제주의 한 학생에게 헌혈증을 모아 보내주고 싶어 헌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진씨는 첫 헌혈을 시작한 후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먹거나,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2주마다 헌혈을 하고 있다. 올해 7월 2일 765번째 헌혈을 하면서 적십자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 기준 전국에서 헌혈을 가장 많이 한 헌혈자로 기록됐고, 매번 새 기록을 쓰고 있다.  

진씨는 헌혈자가 편안하게 피를 나눌 수 있도록 안내 도우미 봉사를 하는 등 헌혈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또 헌혈 봉사 외에 1993년 나눔적십자봉사회 가입해 해외봉사와 노인방문케어 등 봉사활동에도 헌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씨는 1993년 나눔 적십자봉사회 창립회원으로 노인방문돌봄 등 봉사활동에도 헌신하고 있다. 1981년부터 70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한 도내 최대 헌혈자로서 대통령 포장과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상 등을 받았다.

한편 헌혈은 만 16세부터 만 69세까지 할 수 있다. 헌혈은 전혈과 성분 헌혈(혈소판, 혈장 등)로 나뉘는데, 전혈은 8주 간격으로 가능하고, 성분 헌혈은 2주 간격으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