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5시 미베 도시히로(三部敏宏) 혼다 자동차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内田誠) 닛산자동차 사장, 가토 다카오(加藤隆雄)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약 1시간 반에 걸친 회견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단어는 ‘시너지 효과’였다.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인 도요타(1123만대)와 2위인 독일의 폭스바겐(923만대)를 추격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735만대)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경영통합은 우선 혼다와 닛산을 중심으로 검토된다. 내년 6월까지 합병안을 검토한 뒤 2026년 8월 지주사를 설립해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내년 1월까지 합병 참여를 검토하기로 했다. 지주사 산하로 들어가게 되는 혼다와 닛산은 각기 상장 폐지를 하고, 완전 자회사 형태로 각자 브랜드를 존속하는 형태로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지주사의 대표는 혼다 측에서 선임할 예정으로, 이사회 구성원 역시 혼다가 절반을 차지하게 될 예정이다. 혼다 주도로 통합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통합 회사의 실적 목표도 내놨다. 매출 30조엔(약 278조원) 영업이익 3조엔(약 27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통합에 따른 생산 체계 검토로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도 1조엔(약 9조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두 회사의 결합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날 “통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은 일본 업체의 신차 개발 움직임이 느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자동차(EV) 회사들의 약진에 생존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