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츠다 역으로 분한 이정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tvN 캡처)
드라마 '7인의 탈출'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활약한 배우 이정현(34)이 기아자동차 생산직에 최근 지원했지만 탈락한 사실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기아 생산직 사원은 업계 최고 임금과 복지 혜택으로 20·30대 사이에서 '킹산직(킹·king+생산직)'으로 불리는데, '씬스틸러' 배우도 여기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24일 뉴시스와 같은 다수 매체에 따르면 이정현은 전날(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탈락"이라며 올해 기아차 엔지니어(생산직) 채용에서 불합격한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 사진을 올렸다.
이 문자 메시지는 기아 측이 서류 전형 불합격자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이 올렸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면 기아 측은 "이번 전형에서는 이정현 님과 함께하지 못하지만, 기아의 다른 공고를 통해 다시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이날 이정현 인스타그램에선 볼 수 없는 상태다. 기아는 지난 5일 인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엔지니어(생산직) 신입 채용 공고를 냈다.
기아 생산직은 높은 연봉과 정년 보장과 같은 혜택으로 2030 젊은 층 사이에선 현대차 생산직과 함께 '킹산직'이란 별칭으로 통한다. 지난해 기아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700만원(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이다. 지난해 11월 있던 기아 생산직 채용에선 300명 모집에 '10만 지원설'이 업계에서 나돌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2018년 광복절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이정현. 사진 MBC
이정현은 용인대 유도학과를 졸업한 유도 선수 출신의 배우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 보여준 일본인 악역(육군 하사관 츠다 역)이 호평을 받으며 2018년 제78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 무대에 올라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국가유공자 후손이라고 한다.
이정현이 기아차 생산직에 지원했다고 알려진 뒤 연예계에선 그의 은퇴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소속사는 이를 부인했다. 소속사 액터디렉터스 측은 24일 다수 연예 매체에 "이정현 은퇴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채용을 지원한 이유는 배우의 사생활 영역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자격증도 많이 취득하고 기술을 배우거나 도전하는 것도 좋아한다"며 "장난으로 지원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니TV 드라마 '신병' 시즌 1·2에 출연했던 이정현은 내년 시즌3 출연을 앞두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