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출산축하금 예산 올해 7200만원→내년 5700만원
중구는 출산축하금을 첫째 30만원, 둘째 60만원, 셋째 300만원이던 것을 출생순서와 상관없이 자녀당 1000만원으로 확대하려다가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제도 협의에 발목이 잡혔다. 출산축하금을 늘리려는 지자체는 보건복지부에 안건을 제출해 협의를 거쳐야 한다.
출산축하금은 전액 구비로 충당한다. 자녀당 1000만원으로 늘리면 한 해 필요한 예산은 2억원 정도여서 예산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중구청의 설명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사회보장제도 협의회는 출산축하금을 늘린다고 저출산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며 “협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부산 사하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부산 사하구는 50만원인 출산축하금을 내년에는 100만원으로 확대하려 했지만,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제도 협의를 거치지 못했다.
부산 16개 지자체 중 부산진구·연제구·금정구 출산축하금 확대
연제구는 출산축하금 예산이 올해 2800만원에서 내년 3억1000만원으로 10배로 늘었다. 지금까지는 셋째 자녀부터 70만원 지급하다가 내년에는 첫째 2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을 지급한다. 금정구는 올해 첫째 10만원, 둘째 20만원, 셋째 50만원 지급하던 것을 내년부터 자녀 출생 순서와 관계없이 50만원 지급한다. 확보한 예산은 3억원으로 올해 1억6000만원보다 두 배 늘었다.
현금성 지원보다 돌봄·양육 여건 개선해야 출산 늘어
부산시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지원 금액이 다르고, 일회성 지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가진 시민이 많다”며 “첫째 출산에 그치지 않고, 둘째, 셋째를 낳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을 위해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