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7시쯤 부산역 매표창구에 한 여성이 놓고 간 흰색 봉투 뒷면에 적혀 있던 글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경남본부가 24일 전한 당시 상황은 이렇다. 주말인 22일 매표창구는 승차권 구매를 문의하는 고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그때 롱코트를 입고 있던 단정한 차림의 이 여성은 창구 안으로 편지 봉투를 넣고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역무원이 봉투를 열어봤더니 안에는 오만원권 40장(200만원)이 들어있었다. 봉투를 뒤로 돌려 보니 83자에 이르는 짤막한 글이 적혀 있었다. 이 글은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는 사과로 끝났다. 자필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역 직원들은 4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잊지 않고 용기를 내준 익명의 여성에게 감사를 나타냈다. 이 고객이 남기고 간 200만원은 소외계층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설평환 부산역장은 연합뉴스에 "고객 용기에 직원 모두가 감동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부산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