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 직후 태어나…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은 1317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사진=권혁재 기자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사진=권혁재 기자

  
가을 단풍철 많은 탐방객이 찾는 강원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의 수령이 기존에 예상했던 800∼900년보다 훨씬 오래된 1317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어진 시기가 서기 707년에 해당돼 676년 신라의 삼국통일 직후라는 의미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천연기념물 반계리 은행나무의 정확한 나이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 측정을 의뢰한 결과 1317년으로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은행나무의 수령은 1964년 천연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될 당시 이미 800년 이상으로 추정된 바 있다. 높이 32m, 최대 둘레 16.27m에 이르며 가지가 사방으로 넓게 퍼져 있다. 가을 단풍철 뿐 아니라 연중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주시와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반계리 은행나무같은 노거수(老巨樹) 수령 조사는 보통 나무에 구멍을 뚫어 목편(Core)을 추출해 유전자(DNA)를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살아있는 천연기념물에서 직접적인 목편 추출이 어려웠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수령추정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라이다(LiDAR·레이저를 이용한 탐지 및 거리 측정 장치) 스캔 조사를 활용한 디지털 생장 정보를 활용해 수령을 측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