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수습 당국은 31일까지 검시 절차가 완료된 희생자 90명의 명단을 대표단에 넘겨주기로 했다.
검시는 수사기관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전 실시하는 마지막 확인 절차다.
명단에 포함된 희생자의 유족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장례를 치르거나 다른 유족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임시 안치할 수 있다.
선별 기준은 대표단도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지만 "최대한 수습된 그런 한도 내에서 선정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수습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6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나머지 15명 등은 DNA 시료를 채취해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수습된 시신을 임시 안치할 이동식 냉동고가 설치되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이동식 냉동고 총 11대를 설치해 모든 시신을 안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냉동고 설치가 지연되면서 유족들이 크게 반발했다.
대표단은 긴급 브리핑에서 "어제부터 시신을 안치할 냉동 차량을 요구했고 이날 오후까지 모두 완료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그러나 현장을 확인해보니 단 1구도 냉동 차량에 안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관료는 유가족을 달래려고 좋은 소리만 하고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마지막 존엄과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격납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참사 이틀째인 이날 밤까지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 승객의 유해를 추가로 수습하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군 당국도 이날 오후부터 공항 활주로 사고지점 안팎을 광범위하게 살폈다. 수색에는 경찰견 등도 투입됐다.
이날 오전까지도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자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담은 사체망이 계속해서 옮겨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조사 당국은 일몰 후부터 조명을 켜고 야간 수색작업에 돌입, 승객 유류품 수습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 등의 참사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