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살리기 나선 서울시…중기·소상공인에 2.1조 금융 지원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시내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가 게시돼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시내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가 게시돼 있다. 뉴스1

서울시는 계엄 사태와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내수 부진으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과 특별 보증을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 소재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라면 대출 별 요건을 충족할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이번에 서울시가 공급하는 자금은 ‘직접 융자금’ 2000억원과 시중은행 대출 금리 일부를 서울시가 보전해주는 ‘시중은행협력자금’ 1조7000억원, 소상공인 대상 마이너스 통장인 ‘안심통장’ 2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시 직접 대출은 지난해보다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2.0~3.3%의 고정금리로 운용된다. 시중은행 대출은 변동금리이나 금리 중 1.8~2.5%의 이자를 시에서 보전해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3.39%를 고려하면 실 부담 금리는 2.59~3.79%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중 2000억원은 매출액이 급감한 소상공인을 위한 ‘비상경제회복자금’으로 제공된다. 직전 분기ㆍ반기 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기업과 소상공인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고, 시에서 2.0%의 이자 차액을 보전해준다. 

소상공인 위한 1000만원 마이너스통장 

창업자를 위한 ‘창업기업자금’ 대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650억원 늘어난 1000억원이 편성됐다. 특화지원대상에 ‘청년 밀키트 창업 지원사업’ 등이 추가됐다. 시에서 1.8%의 이자 차액을 보전하며, 최대 1억원 한도에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통장인 안심통장도 2000억원 규모로 제공된다. 중저신용, 저소득, 사회적약자, 재해피해 기업의 경우 1인당 최대 1000만 원까지 비대면으로 안심통장 개설이 가능하다.  


자금 신청 접수는 오는 2일부터 시작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 ‘신한 쏠비즈’, 하나은행 ‘하나원큐 기업’, 국민은행 ‘KB스타기업뱅킹’, 우리은행 ‘우리WON뱅킹 기업’ 등 민간 은행의 모바일 앱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안심통장은 시스템 구축을 거쳐 2월 말께 시행할 예정이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자금공급을 상반기에 신속 추진해 소상공인 금융 부담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