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환율,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AI에 집중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AI 수익화’를 강조했다. 유영상 SKT CEO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내수 침체 등 어려움이 예상되고, AI 기술 패권 경쟁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AI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AI 중심 회사로 전환하고, AI 사업 토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 SKT는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에지(Edge) AI 사업과 함께 AI 에이전트 등 ‘AI 밸류 체인’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영역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의미다.
KT도 올해를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 도약의 원년”이라고 명시했다. 김영섭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사옥에서 주요 임원, KT그룹 직원 50여명 등과 신년 맞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난해에는 AICT 컴퍼니로 변화하기 위한 역량, 인력, 사업 혁신에 집중했다”며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게 중점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MS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형 AI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5년간 2조 4000억원을 투자하는 파트너십이다.
지난해 말 임기를 시작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고객 관점의 AI’를 강조했다. 홍 사장은 “AI 기술이 곳곳에 확산하면서 고객 경험의 전 여정에서 초개인화한 가치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우리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은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 플랫폼 기업들과 같이 다양한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AI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미다.
이게 무슨 의미야
통신 3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I 수익화’라는 키워드를 꺼내놓은 가운데, AI로 역량을 모으는 데 불필요한 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SKT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늘자 출시했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운영을 올해 3월까지만 하고 종료하기로 했다. 메타버스 사업에 투입한 인력과 비용 상당 부분은 AI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출시했던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서비스를 이달 종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