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수장들 “암호화폐 ETF 허용 검토”…새해 첫날 코스피 하락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2025년 증시 첫 개장을 맞아 자본시장 유관기관장들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등 새 사업에 대한 해외 사례를 잘 벤치마킹해 자본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ETF 등 디지털 자산시장이 자본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허용했지만 국내에선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 부진과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동력이 꺾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말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41%의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등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 공시 확대, 세제 지원 건의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02% 내린 2398.94에 장을 마쳤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소폭(0.38%) 올랐지만, SK하이닉스(-1.55%)·삼성바이오로직스(-1.58%)·셀트리온(-3.84%)·네이버(-2.56%) 등 상당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 마감했다.

새해 증시 개장 첫 날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2,398.94에 장을 마쳤다. 뉴스1

새해 증시 개장 첫 날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2,398.94에 장을 마쳤다. 뉴스1

‘수출 호조’ 소식도 국내 증시에는 ‘미풍’에 그쳤다. 지난 1일 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613억8000만 달러)은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하며 역대 12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는 수출주 비중이 큰 국내 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지만,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악재가 더 많았던 탓이다.


가장 큰 악재는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이다. 대통령 탄핵 이후 권한대행 교체가 이어지며 정국 불안이 심화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무안공항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했다. 밖으로는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형국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세월호 사태 당시에도 소비 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내수 회복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1500원대까지 넘보는 상황에서 국내 주가지수가 좋아지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은 개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1.24% 오른 686.6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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